조명이 번쩍이고, 웅성이는 사람들 사이로 누군가를 봤어요...
순간, 낯익은 실루엣.
“혹시… 최수영?”
그날 밤, 광한루원의 산책은 예고 없는 드라마가 되었네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직장 후배를 만나러
오랜만에 남원에 다녀왔어요.
후배한테 저녁도 맛있게 얻어먹고,
바람도 선선해서,
"소화도 시킬 겸 광한루원이나 산책 하자"고 해서
광한루원으로 향했죠.
광한루원 입구에 들어서자
승합차 몇 대, 조명을 들고 움직이는 사람들.
처음엔 '무슨 행사하나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조명이 번쩍.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니
카메라, 붐 마이크, 그리고 수십 명의 스태프들.
"드라마? 영화 촬영 중인가?"
실제로 촬영 현장을 본 건 정말 오랜만이라,
괜히 신기했죠.
젊은 스태프들, 처음 보는 조명, 촬영장비들.
현장의 긴장감도 은근히 전해졌어요.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는 듯하더니,
드디어 배우들이 등장했죠.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남자 배우.
이름은 모르겠지만,
멀리서도 딱 '아이돌 느낌'.
그리고 그 옆에 선 여자 배우...
혹시...최수영?
역시 일반인이 아니었네요.
요즘 방영 중인 그 드라마 주인공인데.
TV화면 속 모습하고 또 다른 느낌.
실제로 보니 아우라가 정말 남다르네요.
멀리서도 그 존재감은 또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왜 이곳을 촬영지로 택했는지
그 순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네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
후배도 만나고, 맛있는 밥도 먹고,
연예인도 보고, 드라마 촬영도 목격하고…
남원까지 온 보람이 가득했던 하루였네요.
어디든 잘 꾸며놓은 관광지는 많겠지만,
광한루원의 밤은… 정말 특별하더라고요.
꼭 한번, 밤에 가보세요.
야경이 정말 예술입니다.